HELP menu
|
|
천사리지
Roses in a vase_B Type_Renoir #3/9
 100
 <미리보기 전체>  <7~9 페이지 완성>  [제 3장: 너는 뭐가 되고 싶니?] 11월 한 달, 열심히 달려서 아래 한 줄 완성했슴다. 캬캬캬!! 바닥에 뒹구는 장미도 이리 이쁜데 위로 올라가면 얼마나 더 탐스러울까요? 화병에 늘씬한 몸을 담그고 제 손길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꽃송이들 생각에 맴이 바쁩니다.ㅎㅎ 글 배우기 전에 드라마부터 배웠다는 울엄니의 증언에 의하면, 제가 모태감성이랍니다. 나이도 어린 것이... 뭔 내용인지 알기나 하는 건지... 집중해서 드라마를 보다가는... 슬픈 장면이 좀 나올라치면... 연기자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눈물을 뚝뚝 흘려댔다는군요. 정작 드라마 보다 저 우는 모습이 더 슬퍼 보였대요. 쟤가 커서 대체 뭐가 되려고 저렇게 감정이 풍부한가 하셨다는데... 참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를 것이... 하필 많고 많은 과목 중에 대다수가 싫어하고 어렵다는, 더구나 감성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수학을 잘 해서는 쌩뚱맞게도 이걸로 평생 먹고 살고 있네요.^^ 우리도 많이 질문 받았고 질문하고 있지요?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너의 장래희망은 무엇이니? 나는 커서 뭐가 되고 싶었을까? 내 장래희망은 뭐였을까? 시대가 시대니만큼 저 학창시절에는 '현모양처'라고 얘기하는 여자애들이 제법 있었는데 그러면 여기저기서 피식피식 웃음소리가 새어 나오고는 했지요. 그런 건 가만 있어도 저절로 되는 건데 무슨 그런 게 희망 축에나 끼냐는 듯이. 그래서 의사나 판사, 아니면 대통령 같은 걸 말해야나 오호~~하는 반응이 나왔었죠. 내가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얘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딩 때 담임샘한테 적어낼 때는 이과생에 합당하게 약사나 수학샘 정도였지 싶어요. 손가락 베어 살이 조금만 벌어져도 머리칼이 쭈뼛거리는 주제에 의사는 생각할 수도 없었고 약사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아마도 그건 부모님 의견을 반영한 거겠지요.. 워낙 거시안을 갖고 계신 울엄니께서 오래~길게~하기로는 약사만한 게 없다 그러셨으니까.ㅎㅎ 약을 취급한다 뿐이지, 가게에서 손님 맞는 슈퍼아줌마랑 뭐가 다르냐고 반박했던 기억이 나네요. 철딱서니 없이.^^ '장래희망'이라고 하면 우리는 거의 직업을 염두에 두어 묻고, 직업을 염두에 두어 답하죠. 하긴 의식주 해결처럼 절박하고 당면한 문제가 뭐가 또 있을까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백하자면... 나는 이렇게 답한 적도, 이렇게 적어낸 적도 없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기' 바로 이게 내가 커서 되고 싶은 것이자 내 장래희망이었어요. 어찌 보면 '무엇이 되고 싶은가?' 보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 의 답으로 더 맞겠지만... 현모양처가 되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아도 좋고 약국 경영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아도 좋고 학생 가르치며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아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산다면 뭘로 먹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죠. 어쩌면 나는 조개 캐며 볼따구에 진흙을 묻히며 살아도 좁은 슈퍼에서 마빡을 부딪치며 살아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자족하며 살만한 기질을 갖고 태어났는지도 모르겠어요. 너무 몽상적이라구요? 흐흐... 제가 좀 그런 면이 있지요. 인정!!! 올 한 해, 애들이랑 진학상담하면서 참 많이도 얘기 나누었네요.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은데? 너의 장래희망은 뭔데? 여러분들도 한 번 내 지난날을 회상해 보시고, 내 아이에 대해서도 궁리해보세요. 생각하다 보면 참 재밌습니다. 우리 모두 무엇이 되어 어떻게 살게 될런지... |
| 
|
현진(체리)
2013-12-02 15:19
|
 `천사리지`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100여기...이짝 방에 정말 오랜만에 들려봅니다... 아련하고 그리운 기억들이 새록새록... 그때처럼 일빠!!!!!!!!!!!!!!!를 외쳐봅니다...ㅋㅋ 언니일기는 사진실력,편집실력,글밥 실력까지 두루 겸비하신... 정말 일기다운 일기예요.. 본받고 싶지만...귀차니즘이 늘 이긴다는...ㅋ 장미화병은 위로 올라갈수록 재미질거 같습니다... 장래희망이라.. 전...정말 평범한 '선생님'이었는데... 중학시절 가르쳐본 초딩한테 두손두발 들면서.. 아...이건 내길이 아니구나 큰 깨달음을 얻은뒤... 거창한 미래같은거 생각해본 적 없는거 같아요.. 그냥 얼렁 졸업해서...얼렁 취직해서...집에서 멀리...최대한 멀리 도망가야겠다.. 그런 생각만 하면서 산듯... 40줄이 코앞인 요즘은... 그 시절 좀 더 구체적으로...열정적으로 꿈을 가져봤다면... 지금의 내 모습이 많이 달라지지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긴해요..
|
|||||||
|
||||||||
지현(이쁜이)
2013-12-03 12:54
|
`천사리지`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와~~오랫만에 오니까 언니의 멋진 일기가~~똬~~~~~~~~~~^^ 장미꽃들 색감도 이쁘고 탐스러워요~~ 전 장래희망이 뭐였을까나 생각해봅니다~~ 글쎄요~~잘하는것도 그닥없고 하고싶은것도 그닥없고 되도싶은것도 그닥없었던 평범했던 어린시절의 기억만 있네요~~ 지금의 전 맨날 하루하루를 전투적으로 살다보니 앞으로 남은 시간이라도 평범하게 사랑하며 사랑받으면서 시간을 보내보고픈게 지금 저의 희망일뿐입니다~~ |
|
|
|
여우사이
커피사랑
은정(짱아)
아싸라비야
100
이예신
